광주여성민우회

소개

고객의 만족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단법인 광주여성민우회입니다.

창립선언문

광주여성민우회 창립선언문

선언문 잎사귀 장식

우리 여성들은 오랜 세월 동안 역사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법적·제도적으로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와 억압을 당해왔다. 고용차별, 임금차별, 불완전취업, 가사노동, 육아노동의 굴레에서 ‘양보’가 미덕이라는 이유로 불평등에 허덕였고, 나아가 성폭력·성차별 문화의 공세 앞에서 여성의 본원적인 건강한 인간성은 크게 훼손되었으며, 만연하는 가정폭력에 ‘인내와 순종하는 여성상’을 강요받으며 살아 왔다.

여성이 하나의 주체적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보장받기보다는 오히려 여성 자신의 생존과 모성이 파괴되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사회와 가정에서 여성차별과 불평등을 겪고 있는 고통의 뿌리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구조와 반민주적, 분단적 사회구조에 있으며 또한 경쟁과 물질 중심의 비인간적 사회구조에 있다.

여성이 진정으로 불평등과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정을 포함한 이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구현하는 인간중심의 사회, 남녀평등한 사회, 참민주주의사회, 평화통일의 사회로 바뀌어야만 한다. 과거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첨단기술의 발달로 경제구조의 변화와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의 변화는 더 이상 낡고 차별적인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의 발달에 따른 정보화 사회, 서비스 산업화 사회, 그리고 지구가 하나되는 국제화 사회에서는 여성들에게 역사와 현실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사회를 변화시키고 더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설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미래사회를 책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늘 우리들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여성들의 이해를 담아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오랜 세월 여성들에게 가해진 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하고 남녀가 함께 평등하고 자유로운 참세상을 건설하는 길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열이, 열보다는 백이 모였을 때 역사 기류를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힘이 된다는 것을 믿기에 우리는 여기에 하나로 모인 것이다.

몇몇 앞장 선 여성들의 외침이 아니라 사회와 직장,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성들의 기쁨과 희망, 그리고 아픔이 모든 것을 담아내고 여성들이 함께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함께 실천하면서 나아가는 공간을 지향할 것이다.

또한 전업주부든, 기혼여성이든 미혼여성이든, 나이가 많고 적든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여성 모두가 공동운명체임을 자각하고 가정과 직장 구별없이 우리가 속한 전체사회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고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다.

조그만한 차이를 넘어서 여성들이 하나로 결집되고 밀고 나갈 때 우리들은 오랜 세월 버티고 서 있는 불평등한 억압의 사슬을 끊어내고 인간중심의 사회, 평등한 사회의 기쁨을 맞이할 것이다.

이에 광주여성민우회는 모든 여성들이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인간으로서의 삶을 실현하는데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또한 광주여성민우회는 인간의 존엄을 구현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 건설과 자주적인 평화통일 실현에 기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광주여성민우회는 낡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문화를 없애고 남녀평등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다.

광주여성민우회는 늘 지역여성대중에 의한, 지역여성대중을 위한, 지역여성대중과 함께하는 절친한 친구로, 건강한 여성공간으로 자리 할 것이다.

2000년 3월 11일

광주여성민우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