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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민우회] 박다현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 "어려워 말고 연락주세요. 상담소가 함께합니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5-16
- 조회 수
- 459 회
자책감 느끼게 하는 온라인 그루밍 주의
디지털 세상서 ‘개인정보 보호’ 최우선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한 가운데 피해자 지원 등을 위해 힘쓰는 이들이 있다. 박다현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과 상담원들이다. 광주지역에서 유일한 디지털성범죄 지역 특화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사명은 ‘아무’다. ‘아무도 아니다’의 줄임말로 평등한 조직 문화를 지향해 정했다. 상담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상담소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공모를 통해 지정됐다.
2022년에만 피해자 41명에게 삭제 및 치유회복 등 총 지원 482건의 도움을 줬다.
박다현 상담소장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10~30대 여성이다. 상담해보면 주 수법이 ‘온라인 그루밍’”이라며 “친밀감 있게 다가와 피해자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했다는 착각을 준다. 피해자는 자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게다가 청소년은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신고할 수 있다. 부모님께 알려지기 두려워 신고를 못 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하고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다. 일상회복까지 함께 하겠다. 어려워하지 말고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것을 조심하라고 할 순 없지만, 최소한 ‘개인정보’(얼굴, 이름 등등)는 지켜야 한다. 원하던 원치않던 성범죄와 연루됐을 때 개인정보 노출 여부가 피해 정도를 결정짓게 된다”며 “디지털 세상에선 개인정보 보호가 최우선임을 각별히 유의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상담소를 2년째 운영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어려움이 있다고도 했다.
박다현 소장은 “1년씩 이어가는 사업으로는 원활한 상담을 할 수 없다. 고용 안정문제가 아니라 상담 전문성의 문제”라며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상 특수한 전문 스킬과 지식이 필요하다. 상담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6개월 동안 눈코뜰새없이 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해도 상담 진행이 어렵다. 1년마다 새로운 장소·인력으로 하기엔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실에 맞지 않는 예산 책정도 언급했다.
박 소장은 “지역 특화 상담소를 만든 이유는 일상 회복 지원 때문이지만, 세세한 예산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피해를 입은 20대 여성이 병원치료가 필요할 때 비용을 지원한다. 하지만, 교통비가 없어 못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교통카드 지원을 하면 되는데, 그건 할 수가 없다. 강사를 불러서 강의를 하는 것 등이 프로그램 예산으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문제를 개선해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실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믿고 연락주시면 상담·영상 삭제·일상 회복 등 다각도에서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출처 : 남도일보(http://ww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