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소식지
[민우통신문 2024-2호] 다솜누리는 매일매일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8-28
- 조회 수
- 125 회
안녕하세요? 광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다솜누리 활동가 도비입니다. 이번호에는 퇴소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솜누리에서는 입소 이후 퇴소한 분들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쉼터에서 ‘왜 퇴소자까지 지원하는 거지?’ 궁금증이 생기실 것 같습니다. 저도 퇴소에 대한 지원을 처음 근무하게 될 때는 생각지 못했거든요! (보조금 내에서 비용지원을 할 수 있는 항목이 별로 없기도 하고요.)
다솜누리(이하 다솜)에는 성폭력 피해를 본 내담자가 지지체계의 부재(방임, 친족 성폭력 등), 거주지 노출로 인한 위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입소하게 됩니다. 그중 지지체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경우 퇴소 후 자신을 스스로 돌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다솜에서는 퇴소 시 물품을 지원하거나, 연계기관을 연결해 주는 경제적인 돌봄은 말할 것도 없고 정서적인 돌봄 또한 필요합니다. 혼자 있어서 외로워지는 명절 때는 안부를 주고받고 명절선물을 보내기도 합니다.
퇴소자들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다솜에 물어보기도 하고 속상한 일이 생기면 하소연을 하기도 합니다. “연락할 곳이 없는데 연락할 수 있어서 좋아요.”,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어려워요!” 등등 퇴소자들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다솜을 의지할만한 곳으로 생각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맙기도, 안타깝기도, 반갑기도 합니다.
퇴소 후에도 연락을 이어가던 A의 경우에는 혼자 생활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 되어 쉼터에 재입소하기도 했고요. B는 교통사고를 당해 의료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해오기도 했답니다. 그때 얼마나 마음이 철렁했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다솜 후원금으로 의료비 지원을 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다솜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퇴소자들에게 '오래오래 연락할 곳이 되어주어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일상도 궁금하실 텐데요. ‘액션페인팅’이라는 문화체험을 진행했습니다. 흐리다가 맑았다가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날이어서 가는 길에 땀을 한 바가지 흘리면서 도착했어요. 캔버스에 물감을 흩뿌리기도 하고 스크래퍼로 문지르기도 하고 떨어트리기도 하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물감이 튀는 것을 막으려고 우비와 장화를 착용하고, 열심히 집중해서 임하다 보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어요!
다솜누리의 일상은 어떠셨나요? 오늘도 바람 잘 날 없는 다솜누리였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호에는 또 다른 다솜누리의 일상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다솜누리는 지지체계 부재 등의 문제로 입소하는 내담자들이 퇴소하고 겪는 경제적, 정서적 돌봄을 위해 퇴소자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퇴소자들이 힘들 때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다솜누리는 여러분의 후원이라는 큰 언덕에 기대어봅니다.
*다솜누리 후원 문의 : 062-529-0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