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소식지
[민우통신문 2024-1호] 2024년 광주여성민우회 신임이사 인터뷰 : 김미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5-11
- 조회 수
- 214 회
2024년 광주여성민우회 이사님 인터뷰 : 김미리 이사
젬마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민우회에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광주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팀장/광주여성민우회 신임이사 김미리입니다. 저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지속가능한 먹거리 전환, 문화다양성 증진과 인권감수성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농農의 가치와 식량자급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채식(비건)문화 장려 및 도시농업 확산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포용성을 넓히기 위해 이주민 및 성평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Q. 이사가 되기 전에 광주여성민우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저는 광주지속발전가능협의회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기자단에 처음으로 광주여성민우회를 방문했습니다. 세월호 순례길 실천 사업이었던가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때 김효경 활동가를 인터뷰를 하러 갔습니다. 그중에 한가지 기억에 남는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이 많이 외로우셨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페미니즘이나 여성단체활동들이 늘 공격을 많이 받게 되고 전형적인 성폭력사안들에 대해서만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되게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인식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선지 저의 광주여성민우회 대한 이미지는 되게 ‘마음이 아프다.’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구나.’ 약간 그런 이미지가 좀 컸던 것 같아요.
Q. 광주여성민우회 청년이사직을 맡게 되었는데, 이사직을 수락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추천이라고 표현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잘 모르지만 추천되었다고 들었고요. 이런 기회가 저에게 주어져서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무서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현장경험이 없는 상태라 전문성이 부족해서 오히려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광주여성민우회가 가진 상징성, 이 세계를 좀 더 알아가보고 싶은 마음과 존경심 때문에, 특히 그냥 청년이사여서 조금 더 가볍게 수락을 했던 것 같습니다.
Q. 활동가가 궁금해하는 질문을 하나 가지고 왔는데요. 이전에 구호단체에서 해외를 다녀 온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다녀오게 됐는지요?
A. 저는 인권이나 국제 개발 협력,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등 교육역량 강화 쪽에 되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스리랑카 인권사무소에 파견될 수 있었어요.
5.18 기념재단 인턴 신분으로 스리랑카에 한 7개월 정도 체류하면서 국가폭력 관련된 일을 했는데 거기서 성폭력 피해자를 처음으로 보게 된 것 같아요. 거기도 인권사무소다 보니 국가 폭력이 중점적이지만 성폭력 사안도 다루고 있었고 우리나라 6~70년대 상황과 비슷했습니다. 그곳도 우리처럼 성폭력을 당했다라고 하면 인생이 끝장이 나는 그런 상황이었고 인권을 어떻게 다루는지 현장에서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2023년에 뉴욕으로 여행 다녀왔다는데 많은 국가들 중에서 뉴욕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주로 국제개발협력 쪽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해외여행 봉사라든지 해외 파견 (네팔, 스리랑카, 인도) 등을 많이 했었는데 좀 흔히 얘기하는 우리나라보다 뭔가 정책적으로나 다른 면으로 발전된 나라는 가보지 못했거든요. 뭔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었고 뉴욕이 제일 큰 도시라서 한번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뉴욕은 인종 다양성이 너무나 큰 도시이기도 하고 자본주의에 대해 많은 체감을 할 수 있었어요. 가장 놀랐던 부분은 임신중절을 할 수 있는 병원이 구글 지도에 표시되는 것이었어요. 마트나 약국에서 여성에 관련된 용품들이 상상 초월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많았던 점도 인상적이었어요.(임신수정테스트기, 정자테스트기 등) 개인 여행이었지만 민우회활동을 하게 되면서 여성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Q.요즘 이사님에게 즐겁고 신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페미구구단을 좋아합니다. 같이 독서하고 누군가 초청해서 그 책을 쓴 기획 의도에 대해서 같이 알아가는게 재밌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에코페미니즘을 접하면서 내가 자연적으로 살아야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페미구구단을 하면서 자연이랑 동물 등의 삶이 우리와 관련이 있다는 걸 좀 더 체감되었어요. 덕분에 제 가치관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 요즘에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Q. 민우회 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거나, 또는 광주여성민우회와 함께 하고 싶은 사업이 있을까요?
A. 저는 킥킥킥 활동을 말하고 싶어요. 여성들이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연습하고 리그까지 하시는 모습이 광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이외에는 기자회견, 여성의날 행사, 혹은 남들은 다 괜찮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 부분이요. 예를 들면 연극계 성폭력,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관련해서 성폭력이슈가 있는 후보를 출마시키는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끊임없이 현안에 대해서 살피고.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공표하는 부분이 대단하고 중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Q. 마지막 질문을 드릴건데요. 이사님의 페미니스트 모먼트는 언제일까요?
A. 저의 페미니스트 모먼트는 이것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정의를 해야 할까요? 남들이 YES라고 할 때 NO가 될 수 있는 것 아닌지 문제제기를 시도할 때일까요? 아니면 스스로 문제의식이나 제 생각에 공감해주는 사람들과 뭔가 힘을 내야 할 때 제 안의 페미니즘이 확장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