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광주여성민우회 통신문 <3.8여성의 날 주간> 광주전남여성대회
3.8 여성의 날 기념 광주전남여성대회가 3월 8일(화) 오후 2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올해의 슬로건은 "돌봄, 정의, 연대!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민우회 활동가들은 오전 10시부터 모여서 민주광장 곳곳에 선전물들을 게시했습니다. 5.18민주광장의 상징인 분수대는 공사 중이라 볼 수는 없었지만, 그 공사하는 곳은 우리의 선전판!!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활동가들이 준비한 멋진 깃발 퍼포먼스로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3.8 여성대회를 기념하며 성평등에 기여한 분들이나 단체에 수상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3.8여성상 "전남대 산학협력단 성추행 사건 피해자 대리인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 지부"3.8성평등 디딤돌상 "광주시립극단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 위원회 장도국 활동가"에 대한 시상이 있었습니다. 이후 [2022년 3.8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여성선언문] 을 함께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2년 3.8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여성선언문]돌봄․정의․연대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여성과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정치가 되고 증오와 선동의 정치가 만연한 대한민국에 살고 계시는 모든 페미니스트들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3년 차에 접어든 코로나19 전염병 상황으로 인해 삶의 조건들이 더욱 척박해진 상황입니다. 온 생애 동안 구조적 불평등과 성폭력, 여성 혐오를 직접 경험하고 목격했지만 그 현실이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있는 모든 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여성과 자연의 착취에 기반한 ‘성장’ 패러다임에서 돌봄 중심 사회로 전환할 것입니다.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뿌리 깊은 성차별적 사회 구조는 여전히 여성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감염병과 대응 과정은 한국 사회의 차별과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돌봄의 책임과 역할이 여성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직군에 있어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냈다고, 아니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노동자는 일터에서도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입니다. 더 쉽고 빈번한 해고 위기에 처하고,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습니다. 여성을 돌보는 혹은 돌볼 사람으로 전제하는 노동시장의 성차별이 없어져야 합니다. 성별, 외모, 고용형태, 피부색, 장애 유무, 나이 등에 따라 차별받거나 눈치를 봐야 하는 일터가 아닌, 내가 원하는 노동을 원하는 만큼, 정당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등한 일과 생활, 돌봄이 가능한 삶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원인도 피해도 성차별적인 기후 위기,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한 기득권, 남성, 엘리트 중심 성장과 발전 패러다임의 환상을 거두고 ‘돌봄’ 중심으로 사회경제체제를 바꿀 것입니다. 우리는 여성에게만 강요된 돌봄을 누구나 돌볼 권리와 돌봄을 받을 권리가 평등하게 보장되는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이루어낼 것입니다.모두의 평등한 삶을 보장하는 사회를 위해 젠더 정의를 실현할 것입니다. 여성과 소수자의 삶을 지워버리려는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모두의 내일을 위한 중요한 방향 키입니다. 이성애 ‘정상’가족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1인 가구, 비혈연 가구, 탈가족 청(소)년, 한부모 가구 등 저마다의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을 포괄하지 못하고, 또 다른 배제와 차별을 낳고 있습니다. 헌법적 가치인 성평등을 국가의 기본 운영 가치로 삼아야 합니다. 성별, 인종, 성적 지향, 고용 형태 등과 같은 잣대 대신 모든 인간은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평등한 시민으로서의 삶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이성애 가족에 속하지 않더라도 보건복지 시스템을 충분히 누리고, 모두가 적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복지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는 가정과 일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인터넷과 기술의 발달로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수많은 플랫폼이 개발되고, 시간과 장소와 상관없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 시대, 그 이면에는 여성과 소수자를 혐오하는 콘텐츠와 사이버 불링이 생산·확산되고 있습니다. 불법 촬영물과 불법 딥페이크 영상이 매일 재생산·소비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는 오늘도 안전하기를 기원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루에 수십 명의 여성들이 여성 혐오와 성폭력, 성차별로 더 이상 죽지 않는, 젠더 폭력이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차별과 폭력 없는 모두의 평등한 삶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페미니스트, 모두의 내일을 위해 연대할 할 것입니다. 페미니스트인 우리는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세상과 싸우고, 서로 연대했습니다. 성평등은 생물학적 성별인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 모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 ‘나’로서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차별 금지법이 제정된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나이 든’ ‘여성’이라서, ‘이주여성’, ‘장애여성’, ‘한부모’라서 일하지만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모든 존재들과 연대하고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남성의 경험과 관점으로 재단된 여성폭력의 의미를 젠더 관점으로 전환하고 마침내 젠더기반 폭력을 끝장낼 것입니다. 우리는 여성 주권자의 이름으로 정책에 젠더 관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성평등 정부가 필요함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3월 9일,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팔아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는 남성 독점 기득권 정치를 심판할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와, 성평등을 향한 연대가 모여 한국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왔고, 더 큰 변화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모두의 내일을 위해 페미니스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존재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깨부수기 위해 페미니즘을 외칩니다.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2022년 3월 8일3·8세계 여성의 날 기념 광주전남여성대회 참가자 일동3.8여성선언 후에는 성 평등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스톱 퍼포먼스도 진행하였습니다.3.8광주전남여성대회 후에는 금남로 상가를 돌며 장미꽃 모양의 솔을 나눔하며 여성의 날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여성으로 태어나 한 번도 이 게 축하받을 일인가 생각한 적 자체가 없었던 거 같아요. 늘 괴롭고 고통스러웠으니.. 하지만 오늘 하루만은 축하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이상했어요"3.8 여성의 날. 우리 존재 모두 파이팅~!! 그리고 365일이 모두 여성의 날이 되도록 우리 앞으로도 쭈욱 함께 성차별과 싸워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