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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2024 에코페미니즘학교>를 마치고_페미구구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11-28
조회 수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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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에코페미니즘학교>를 마치고_페미구구단



-쩜매-
자본주의를 넘어 돌봄 사회로!

기후 정의를 위해 체제의 전환을!

모든 존재에 대한 인정과 돌봄!

이런 것들을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한 해였고

이제는 제가 느낀 것들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습니다.

 

한 해 동안 좋은 공부, 좋은 만남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파도-

20244월부터 시작한 에코페미니즘 학교가 11, 6회의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쳤다.

1강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무엇이 중요하고 우리가 왜 이 문제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인간은 다른 존재보다 강하지도 우월하지도 않은 그저 같은 ''으로서 존재함을 인식하고, 필요와 이익에 따라 다른 존재를 '유해 동물'로 지정하여 살해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이를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이의 이야기를 듣고, 지속할 수 없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돌봄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회를 거듭할수록 현재의 시스템과 삶의 방식이 얼마나 착취적이고 파괴적인지 이해하고, 당연히 내 안에도 존재하고 있던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함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지구는 망하지 않는다. 우리 인간이 망할 뿐.

 

평소 '적게 벌고 적게 쓰고 싶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살았다.

왜 나의 많은 시간을 '많이 벌기 위해' 써야 하고, (8시간 노동이라니, 하루의 1/3 아닌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먹고 자고 싸는 시간을 제외하면-씻는 시간은 차치하더라도-내게 남은 하루는 1/4도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남은 나의 시간을 영위하기 위해서도 무엇을 하든 간에 모두 돈이 든다. 왜 우리는 무엇을 먹던, 마시던, 쉬던, 친구를 만나던, 배우던 모두 돈을 써서 해야 하는가?

 

살기 위해 돈을 쓰고,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쓰고, 쓰는 돈을 벌기 위해 내 삶을 바친다.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이 자본주의의 굴레는 현대인들에겐 너무 익숙하다. 그렇기에 다들 '많이 벌고 많이 쓰고' 싶어 하지 '적게 벌고 적게 쓰고' 싶어 하진 않는다. 적게 벌고 적게 쓰고 싶다고 말하는 나에게 사람들은 '왜 그러고 싶어 하냐'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다는 듯이. 하지만 나의 삶과 시간을 바쳐 돈을 벌고, 그렇게 매일 시간이 없어 허덕대지만 그렇다고 돈이 풍족하고 넘치는 것도 아닌, 되려 점점 더 돈이 많이 필요하고 개개인은 더욱 빈곤해지는, 이 상황이 나는 더 이상하고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어떻게 하면 돌봄을 할 수 있을까? 대안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여기저기 부지런하게도 기웃거려 왔다. 내가 돈을 벌지 않아도,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나를 환대해 줄 수 있는 곳. 서로의 안위를 보살피고 밥을 나누어 먹는 일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곳. 내가 돈 없는 할머니가 되어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곳. 그런 곳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 곳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돌봄 선언>을 읽고 강독 모임을 하며, 6강을 들으며 바로 지금, 이곳이 돌봄의 초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렇게 모여 선생님을 초청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을 깔았다. 여러 사람이 광주,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 남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나눈다. 함께 나누는 시공간, 여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 듣고 나누는 사람들이 모여 지구의 안위를, 우리의 안위를, 당신의 안위를 걱정한다. 느슨한 매듭으로 오늘 여기서 만난 우리가 곳곳에서 조금 더 연결된다면 일상 속에서 조금씩 돌봄을 실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서로의 건강을, 회복을, 마음을 묻는 페미구구단의 친구들처럼.

물론 아직은 매우 막연하고 추상적인 그림이지만, 이 마음을 가진 나와 당신, 우리가 계속해서 조금씩 걷다 보면 함께 걸을 수 있는 수많은 발자국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충분한 자원과 시간은, 나와의 관계가 가깝든 멀든 다른 사람을 돌보고자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환경을 만든다. (<돌봄 선언> 1'돌보는 정치' )

 

역시 하루 8시간 노동은 너무도 길다.



-쏘냐-

 에코페미니즘학교를 통해 올 한 해 동안 돌봄생태동물기후위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학습했다. (페미)구구단과 함께 강독모임으로 내 안의 무엇인가가 해방되는 기분은 그 어떤 경험보다 더 의미 있고 중요한 시간이었다.

강의 강의마다그리고 강독모임마다 선택도서의 중요성이나 강연에서의 핵심적인 문구들이 매우 많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결국 에코페미니즘은 생태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 속에서 인간은 그 어떤 특별한 생명체가 아니라다른 생명체(비생명체)보다 더 나은 존재 또는 덜한 존재도 아니며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있는 존재도 아니라는 것이 에코페미니즘학교를 통해 생각할 수 있었던 점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시대에 페미니즘의 가치도생명의 가치도 지키고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인가 더 많이 뭘 해야만 할 것 같고 누구도 주지 않은 막중한 책임감과 도덕적 기준에 사실 굉장히 피로하기도 했었다다행히 이러한 피로감이 그저 피로감으로 남거나 이 문제를 그저 대충 보고 흘려버리는 것으로 되진 않았다(페미)구구단과 함께하는 모임과 강연을 통해 삶의 가치관 변화로 바뀔 수 있었다.

 전체 강의 중에서 5강 <세계 끝의 버섯>의 질의응답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노고운 교수님()이 그저 내가 할 일을 묵묵히 하면 된다는 그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내 앞에는 민우회 활동가들이 있었고, ‘유어스텝의 왕꽃이나 맑똥작은정미소의 맑똥 등이 있었다.

그저 내 할 일을 함으로써주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나도 그저 내 할 일을 하고주어진 일을 하고또 할 일을 새롭게 찾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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