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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페미구구단_에코페미니즘 학교 5강 <세계 끝의 버섯_애나 칭> 노고운 교수 초청 강연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9-26
조회 수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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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에코페미니즘 학교 제 5세계 끝의 버섯 

강연자, 전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노고운 (20240925)

 

<한걸음_가게>에서 진행된 에코페미니즘 학교는 '쏘냐'의 사회와 '왕꽃'의 공간소개로 시작되었다.

 

한걸음 가게 부재가 <순환실험실>입니다.’

일상에서 모든 것이 순환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왕꽃-

 

노고운 교수(별칭:캣)의 강연 시작!!


송이버섯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세계 끝에서 발견된 버섯, 무슨 말일까?

세계가 끝장이 나고 있는 지금의 상황, 끝으로 치닫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에서 송이버섯을 보고 희망을 찾아보자!

 

우리 세계는 자본주의적 세계이다.

그러나 송이버섯은 자본주의에 포섭 되는 시간이 매우 짧다.

송이버섯은 매우 값비싼 상품이잖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상품으로 사는(삶) 시간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을 더 많이 살아간다.

송이버섯은 자실체이며 송이버섯 곰팡이는 양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상품화되지 못한다

우리 세계는 자본주의지만, 우리의 삶은 자본주의의 세계가 되지 못하는것과 같이~~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는가?

나는 산책을 한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버섯을 발견한다. 버섯을 통해 내 감각은 되살아난다. 꽃처럼 소란스러운 색깔이나 향기를 지니고 있어서가 아니다. 버섯은 불현 듯 나타나, 다행이도 내가 그곳에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그러면 불확정성의 공포 속에서도 아직 즐거움이 있음을 알게 된다.”(p21)

 

위 문장은 이 책의 많은(모든)것을 이야기 해준다.

 

내가 왜 살아야 하지?

어차피 인류는 멸망할건데우리 자연환경, 지구에서의 삶은 매우 불확정적이다.

 

저는 최근의 이러한 폭염이 오히려 잘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기후위기를 체험하고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에어컨에 의지해 실내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내가 에어컨을 켜면 켤수록, 온난화를 더 증폭시키고 있다는 사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정성의 삶을 살아야 하는것이다.

 

20세기 전세계가 당면한 문제는 인류세 혹은 자본세였다.

그만큼 자본주의, 식민주의의 확장으로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환경오염이 가속화 되었고, 그것이 크나큰 환경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자연을 이용해서 내가 조금 더 풍족하게 살아야지라는 욕망. 즉 환경&경제 를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착각을 하였다.

 

그러나 

21세기는 선택할 수 있는 시대를 이미 벗어났다.

어차피 기후 문제는 돌이킬 수 없다. 그렇다면 페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

 

우리시대는 불안정성과 불확정성의 시대이다.

기후비상상황, 우리 삶은 이미 위기에 빠진 심각한 상황이며 지금 당장 심페소생술을 하지 않으면 다 죽을 것이다.

 

이제는 지구온난화가 아닌 지구열대화’시대

치명적인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섬은 한국면적 1.5배에 달한다고 한다.

심지어 바다에 아무런 생명체가 살지 않는 곳도 생겼다고 한다.

올해 제주도 평균 수온이 29-30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바다생물들은 살아남지 못한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멸종을 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발전하기 위해 착취를 해야 한다.

자연을 착취해 인간의 노동력을 첨가해서 이윤을 얻는다. 자본주의는 계속해서 이윤을 증대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착취를 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은 고갈되고 자본주의는 생존하기 위해 더 빨리 더 많이 착취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점점 더 심각한 경제위기 즉 모든 위기가 증폭되고 빨리 돌아온다. 일자리, 건강문제등....

 

우리의 삶은 공포스럽지만 이 책에서는 희망을 발견했다.

오늘날 전 지구적 풍경은 온통 이 같은 페허로 뒤덮여 있다. 하지만 생명이 다했다고 여겨지는 이런 장소들도 여전히 생기 넘치는 상태로 존해할수 있다. 버려진 자산 들판은 종종 새로운 다종과 다문화의 삶을 생산한다. 전 지구적으로 불안정성이 나타나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이러한 페허에서 생명을 찾는 일밖에 없다.(p30)

 

알아차림의 기술

우리 눈에는 아무것도 없는것처럼 보인다

자연을 아무런 행위성이 없고 아무런 힘이 없고, 죽어있는 것처럼 인간이 아무렇게나 이용해도 되는것처럼 학습시킨다.

돈이 아닌 다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다. 송이버섯을 발견한것처럼 자연에서 흔적과 가능성을 알아차려보자

우리의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송이버섯을 발견하기 위한 후각, 땅을 더듬으며 느끼는 촉각, 과거에 버섯을 보았던 자신의 기억들.


자연-문화이원론

물질적 풍요와 발전, 성장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

근대주의 이전의 사상에서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성은 연결되어있다고 믿었다.

-애니미즘, 토테미즘. , 신화, 삼신할매, 당산나무....

그러나, 서양 문화는 15세기부터 이러한 것들을 가치가 없는 것으로 삭제했다.

과학, 객관성, 이성, 지성만이 우월하며,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며, 서구 남성만 가지고 있다고 여겼다

즉 식민주의외 자본주의를 정당화하였다.

인간은 자연을 착취하며, 인간과 자연과의 연관성을 보지 못하게 하였다이를 자연-문화 이원론이라고 본다.

 

근대과학과 철학이 주장하는 이원론적 존재론은 인종도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인종은 사회적으로 구성되어있지만) 근대의 이상적 인간으로 백인 남성, 완벽한 몸, 지성을 가진 남성, 즉 백인남성이었다.

그에 반해 여성은 인간 이하로 취급되었다. 이성적 존재인 남성, 감성적 존재인 여성이 어떻게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이고 얼마나 다른지. 심지어는 뇌 조차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우리 세계는 이분법적이지 않다. 자연계는 퀴어성이 중심이다.

퀴어동물이야기 : “자연의 성에 대한 우리의 암묵적인 이해는 상당 부분 암수를 생식유형으로 정의하는 매우 광범위하고 취약한 정의를 받아들이게 만들지만, 그런 이해는 자연의 다양성 앞에서 무너져 버린다-티에리 오케, 셀 수 없는 성:‘두 개의 성’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다종민족지

하지만 우리의 세계는 이분법적이지 않다.

문화란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구축하는 것이다.

 

생물의 기본단위를 단일종이 아닌 단일종의 복합체로 이해하고 다중의 생물들이 함께 이루는 삶을 하나의 되기로 해석한다.

다른것들과의 마주침을 통해서 계속해서 무언가가 되어간다. 인간도 계속해서 다른 인간과 비인간들과 마주치면서 그 존재로 끊임없이 되어간다. 그리고 어느 존재든지 다종의 되어가기를 하고 있다. 하나의 생물종은 하나의 생물종의 몸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종의 몸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생물은 그 혼자 살수 없다.

 

칭"은 생물이 생존하는 방식이 역사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이종 간 관계에 의존한다고 본다

즉 생물종은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단위가 아니며, ‘순수한자기 성분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모든 생물종은 다른 생물종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의 신체를 오염시키면서 공동 발달해 왔고 공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협력적 오염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이종 간의 다종간의 관계맺음은 우연적인 사건이기에 그것의 결과 또한 일관적이지 않고 불확정적이며 다양하다.

 

협력적 오염 : 우리의 몸에는 무수히 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한다서로의 몸을 오염시키며 협력해서 균도 살고 인간도 살아간다.

서로가 서로를 오염시키며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 게다가 우연적 사건의 의해 일어난다. 우리의 삶은 불안정하고 불확정적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인간의 기술을 빼는 것이다.

우연성을 믿자. 인간의 몸에는 인간 고유의 DNA세포가 10%에 불과하고 공유하는 세포가 90%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종의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송이버섯은 특정한 나무와 어울려 지내는 땅속 곰팡이의 자실체다. 이 변형적인 상리공생 때문에 송이버섯 재배는 불가능하다.

 

다종의 세계 만들기

인간과 비인간 모두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만들면서 살아간다. 모든 유기체는 흙, 공기, 물을 변형해서 생태적 주거지를 만든다.

세계만들기는 하나 이상의 생물종이 참여한다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은 모두 언어를 사용하여 커뮤니케이션 한다.

비인간은 단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비인간존재의 커뮤니케이션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들은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없다고 믿는다. 

숨을 쉬는 행위만으로도 협력적 오염을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플랜테이션 농장과 같이 확장성을 만든다. 프랜차이즈가 지역만 달리해서 확장하는 이윤을 추구하는 그것이 바로 확장성이다.

확장성은 자연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특성이 아니기에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간이 가만히 내버려 두면 생물다양성은 저절로 생겨난다.

'자연은 행위자성이 없어, 무능해' 이렇게 가르쳐야지만 자연을 착취할 수 있다. 

이윤추구에 해가 되는 존재는 모두 죽이는 주입식 교육을 멈추는 순간 자연을 죽이지 않게 된다.

생명을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시민성, 애국주의, 농민들을 위해 고라니를 죽이는 것등 이런것들....

그런식으로 우리사회는 파괴하는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자연을 위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는 다 있다. 그리고 자연은 인간이 더 이상 무엇을 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따라서 알아차림의 기술이 필요하다. 진보 서사, 성장주의에 저항하고 다종의 세계만들기에 눈을 떠야 한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 주인공이 아니다. 지구의 역사로 보면 아주 잠깐 있다가 사라질, 자기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생물종일 뿐이다

인간은 세계 만들기에 참여자일 뿐인 존재로써 지구풍경을 보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지구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러나 오늘 하루하루의 삶을 잘 돌보자.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의 균열을 낼수 있는 변두리, 우리의 범위를 확장하다.

그리고 또 비건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