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회원 활동
[소모임/후기] 페미니즘 독서모임 <바디 뉴트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8-06
- 조회 수
- 335 회
모임일시 : 2024.07.25
참여자 : 나무, 오후, 햇살, 도담
도담 : 신체 이미지 자가진단 해보셨나요?
오후 : (질문 선택지)4개 모두 해당되지 않는 경우 많았어요. 해당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어서 답변하기 어려움이 있었어요. (이유가)당사자성이었는데, 제3자의 일 같았어요.
나무 : 그래서 가부장제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일동 웃음)
오후 : 남자들은 고등학교 때 앞머리를 넘길지, 앞으로 눕힐지 정해져요. 머리가 길지 않으니까.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알고 난 이후에는 그 스타일로만 다녀요.
'그루밍족' 이나 젊은 여자아이들도 색조화장을 하는게, 더 이상 팔데가 없어서 아주 어린 여성이나 남성에게까지 손을 뻗치는거죠. 저는 외모지상주의에 반대하면서, 의식적으로도 관심이 없고 싶었어요.
나무 : 책에 "한 사람이 신체 중립성 상태에 이른다는 것은 이와 비슷한 일이다. 그들은 감사와 행복, 심지어 안도감에 압도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탈코르셋과 겹쳐보였어요.
탈코르셋이 전복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색조화장품을 부수고, 귀를 파야한다*고 했죠.(*구렛나루가 귀를 덮지 않도록 짧게 자르는 것) 집에서도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는데, 탈브라도 했어요.
쿠션을 안 바르고 나갔을 때의 두려움, 신경쓰임이 있었어요. 귀걸이는 안 빼도 되지 않을까 합의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완전히 다 깨버리니까 자연스러워졌어요. 썬크림도 필요에 의해서 바르구요.
의무가 아니라 선택. 선택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을 때 다시 할 수 있으니까. 몸으로 체득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좋은 경험이었어요.
도담 : 그런데 유행하는 옷이 있으면, 가게에 다 그 스타일로 나와서 선택지가 없는 것 같아요.
오후 : 여성복에 호주머니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호주머니 없는 옷을 입히는 것은 고문이다! 그래서 핸드백을 들고다니게 하고.
나무 : 편하게 사는. 가방 뭐가 필요해! (나는) 커튼 치고. 나시 입어도 신경 쓰고 하는데.
도담 : 요즘에는 못 봤는데, 예전에 공중화장실에서 나올 때 바지 지퍼 올리면서 나오는 남성들 있었는데 너무 싫었어요.
오후 : 남자들도 비중립성 필요해요.
햇살 : 광주에 와서 해방감 느꼈던 게, 고향이 아니어서 나를 아무도 모르니까 너무 좋았어요. 고향은 한 다리 건너 다 아니까.
나무 : 테스트 결과가 도망자로 나왔어요. 엄마가 외모에 지적질을 많이 하는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한다”, “옷을 꼭 그걸 입어야겠니”. 엄마가 아니라면, 똑부러지게 말하고 싶은데. 엄마가 생각해주는 척 얘기하면.
햇살 : 엄마가 원하는 옷을 입었을 때는 긍정적 피드백을 줬어요. 아빠는 찢어진 바지 입었을 때, 가부장적인 잔소리를 했죠.
오후 : 살을 찌워라. 살을 찌우면 빼라. 내가 뭘 원하는지가 중요하죠. (상대는) 안 바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상대에게) 말을 해서 시원해지고 싶은가. 그래서 저는 말을 하려고 하면 나가야겠다 생각했어요.
나무 : 예전에는 누가 뭘 입었는지 기억이 났는데, 요즘에는 기억이 안 나요. 감각이 떨어지게 되더라구요. 그랬더니 삶의 에너지를 많이 줄이고, 절약할 수 있게 됐어요. 돈, 시간,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나무 : 직장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동물끼리 얘기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얘기하더라구요.
그리고 고민이 있는데, 치마를 입었을 때, 자유스럽게 하면 속바지가 보이기도 하는데, 속바지 보인다고 알려주자니 행동제약을 가르치는 것 같고.
햇살 : 속바지 귀신이라 속바지 입으라고 너무 얘기 많이 했어요. 속바지 보이는 건 괜찮은데, 속바지를 안 입는 건 위험부담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도담 : 치마가 젠더화 된 의복이어서 문제인 것 같아요. 성별에 상관없이 치마를 많이 입는다면, 행동제약을 주더라도 똑같이 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더 부각되는.
나무 : 남성은 털 관리에 대한 고민이 있더라구요.
오후 : 저는 긴바지를 4년 내내 입었어요. 치마가 시원해보인다고만 생각했는데.
오후 : 문제가 생기지 않게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까요? 갈등의 중심부에 있는 거여서. 아름다움의 기준이 생겨버리면, 다른 것이 아름답지 않게 될 수 있으니까.
얼굴이 아름다운 것은 확실히 기준이 있고, "얼빠"라고도 하고. 어린이도 미녀, 미남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다. 생물학적으로 결정하는거다.
도담 : 희귀한 것이 미의 기준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오후 : 흰 피부는 귀신들이라고 생각해서 추악한 존재들로 보기도 했어요.
나무 : 아름다움은 자본주의, 돈과 연결된 것 같아요.
햇살 : ‘해탈’을 경험하면 놓아지는 게 있어요. 미친 듯이 사다가, 어느 순간에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
나무 : 금연한 사람 말을 들어보니, 조금씩 줄일 수는 없고 한 번에 끊어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외적인 것을 과도하게 끊어야 선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머리도 타협하지 않고, 과감하게. 두려움이 있었는데 한 번 하고 나니까 실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햇살 : 작년 5월쯤 클라이밍 하고 싶어서 등록했어요. 어느 날, 풋살이랑 클라이밍을 계속 하다가 ‘왜 이렇게 몸을 혹사시키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피하고 싶은 감정이 있었는데, 체력을 소진시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자기통제가 안되면 불안하다는.
도담 : 몸은 정직하다
오후 : 몸은 네 편이다. 몸이 했던 여러가지 행동들이 너를 위해서 했던거다. 싫어하니까 회피하라고 하거나. 몸은 든든한 동지. 최대한 열심히 들어주고 챙겨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