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소식지
[민우통신문 2025-2호] <다솜누리는 매일매일>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08-21
- 조회 수
- 255 회

다솜누리는 매일매일
안녕하세요. “다솜누리는 매일매일”을 작성하게 된 활동가 봄봄입니다.
다솜누리가 성폭력 피해자들의 생활공동체라는 건 이제 알고 계실 텐데요.
우당탕탕 상반기 다솜누리의 일상을 공유해 드릴게요.
# 에피소드 1
어느 날 북구청에서 전화가 왔어요.
북구청: “저희 후원이 들어왔는데요. 혹시 입소자분들 족발 좋아하시나요?”
다솜누리: “네. 잘 드시죠”
북구청: “아… 그런데, 족발이 안 잘려있고 통째로 포장된 상태라는데… 괜찮으실까요?”
다솜누리: (잠깐 침묵 후 웃음) “저희 활동가가 직접 잘라야 한다는 거죠?”
북구청: “네, 괜찮으시죠?”
그렇게 통째로 포장된 족발이 다솜누리로 왔답니다. 그날 야간근무자인 희동 활동가가 출근하자마자 상황을 듣고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희동 활동가 덕분에 그날 저녁 입소자들이 맛있는 족발을 드실 수 있었답니다. 희동 활동가는 인생 처음 통째로 족발을 잘라보았다는 후문.
# 에피소드 2
가끔 다솜인들에게 어떤 활동들을 하고 싶은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요. 배드민턴을 치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서 배드민턴채를 구매했답니다. 저는 금요일 야간 당직을 전담하고 있는데 ‘금요일 저녁은 봄봄의 배드민턴 교실’을 열어서 금요일 저녁에 다솜인들과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봄봄은 배드민턴을 잘 치는가. 아닙니다. 후후.)
쉼터 근처 공원에 가서 2인 1조로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했는데 다들 실력이 초보인지라 첫 주는 서로 공을 주고받는 것도 서툴렀답니다. 그러니 공이 자꾸 상대가 아닌 다른 곳으로 날아가 운동은 제법 되었다는 아이러니. 그렇게 한 시간 동안 배드민턴 적응기를 거치고 돌아오는 길에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골라 쉼터로 돌아왔답니다.
다시 돌아온 금요일 저녁. 또다시 호기롭게 배드민턴채를 들고 근처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쳤답니다. 그런데 한 번 쳐봤다고 이번에는 서로 공을 3번까지 주고받을 정도로 실력이 늘어난 거 있죠. 그래서 5번까지 주고받기를 목표로 다시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비도 잦고 저녁에도 너무 더워서 배드민턴 교실을 쉬고 있는데요.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가을 저녁이 돌아오면 다시 다솜인들에게 외쳐야겠어요.
“배드민턴 치러 갈 사람~”
# 기쁜 소식!!
다솜누리에 기쁜 소식이 찾아왔어요. 저희 쉼터에 입소해 있던 분들에게 여성가족부에서 퇴소자자립지원금을 주고 있는데요.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매우 까다로워요. (성폭력 피해자로 시설 입소 당시 19세 미만 미성년자이며, 퇴소 시 나이가 19세 이상인 자 / 기간 요건: 퇴소일 기준, 보호시설 입소 후 6개월 이상 연속하여 보호받은 자) 특히 성인 입소자의 경우에는 자립 지원금 자체를 받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 물적·인적 기반이 전혀 없는 상태로 입소한 성인 여성 피해자의 사례를 다수 경험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퇴소 후에도 독립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기 어려워 늘 어떤 제도적 보완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2023년부터 광주광역시 민관협치위원회 회의를 통해 성인 입소자에 대한 퇴소자자립지원금의 필요성을 정식 제안, 2024년에는 광주여성가족재단과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실과 함께 주최한「젠더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가해서 제안을 이어왔어요. 그리고 올해 7월 드디어 “광주광역시 성폭력 보호시설 퇴소자 2025년 새출발 응원금”으로 성인 퇴소자 1인에게 500만 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답니다.
다솜누리가 꾸준하게 정책 제안한 내용이 현실이 되어서 더 기뻤던 것 같아요. 함께 기뻐해 주세요!!!!
다솜누리는 지금처럼 매일매일 우당탕탕 일상을 이어가고, 꾸준하게 더 나은 변화를 이어 가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