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소식지
<2022-07 광주여성민우회 통신문>인터뷰-한윤희 광산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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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
- 2022-09-16
- 조회 수
- 528 회
2022년은 지방선거가 있었다. 기혼, 고학벌, 전문직, 50대 이상.. 우리가 보아온 정치인들의 기본 값이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여성정치인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 과감하게 정치를, 후보 출마를 선언한 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한윤희, 현)광산구의회 구의원 당선자에게 이야기를 청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려요.
A.: 네,반갑습니다. 광주여성민우회 회원 여러분! 저는 이번에 광산구 마선거구(수완동, 하남동, 임곡동) 구의원으로 출마해서 당선된 정의당 한윤희입니다. 첫 출마였는데 많은 지인분, 주민분들이 후원 및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당선되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Q. 한윤희를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는 어떤게 있을까요?
A.: '성실하다' '우직하다' 광주여성센터 활동가들이 후보 출마를 응원하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주었는데 저에 대해 듬직하다 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Q. 이건 개발하셔야겠네요.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첫 선거에 소수정당으로서 당선을 예견하셨나요?
A.: 제가 출마한 선거구가 처음에는 2인 선거구였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당선 가능성을 몇프로다 계산하지 못했습니다. 출마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어렵지만 15% 이상은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선은 어렵다 생각하고 어찌됐든 출마하면 당을 알려야하는 상황이였어요. 그렇지만 주변에서는 선거판이 또 어떻게 변할지, 3인선거구로 될거라는 예상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러니 ‘3인 선거구가 되면 출마해라.’ 라고 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선배들은 당선을 목표로 계획을 짜고 해야하는데 안될거라고 하는 말들도 많아서 너무 속상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캠프에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정말 후보와 사무장 둘이 시작했어요. 어떻게 선거사무소는 차렸는데 사람은 없고 또 일이 있으면 사무장이랑 저랑 돌아다니니까 사무소를 봐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3인 선거구로 확정이 4월말 정도 되고나니 달라지는 지역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Q.약간 서러움으로 출발했다가 당선까지 정말 드라마네요. 축하드립니다. 저희가 궁금했던 게 후보들은 투표 당일에 뭐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어떠셨을까요?
A: 당일도 엄청 선거 운동했었죠. 투표 당일에도 다 할 수 있는데 전화해서 찍어달라고는 못하고 투표독려, 카톡, 문자로는 3번을 찍어달라고 할 수 있었어요. 이번에는 투표율이 정말 낮아서 저희 선거구는 시의원, 구청장 무투표 당선이였어요. 그래서 저희 선거구하고 첨단지역은 투표율이 정말 낮았습니다. 실은 찍을사람이 있어야 투표장에 가고 구의원도 찍고, 비례대표도 찍는 분위기인데 투표당일날 투표장에 정말 사람이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투표율이 저조하니까 너무 불안했습니다. 주변에서 투표율이 저조하면 ‘우리같은 소수정당은 불리하다.’ 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실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제일 불안한 날이 투표 당일이였습니다.
Q. 당선소식 들었을 때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A: 이게 시장후보 투표율도 나오고 구청장까지도 나오는데 시·구의원은 아예 이름도 나오지 않아요. 그렇지만 저는 참관인이 현장에 가 있어서 상황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저의 지역구 중에 수완지구가 제일 커서 당선을 좌지우지하는 편이예요. 수완지구가 젤 먼저 개표를 시작했고 자정이 넘어가는 시점에 4등이랑 1천표이상 차이가 나니까 당선될 거라는 확신이들었죠. 현장에서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고 들었어요. 12시 반 정도에 당선 확실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 밤에 캠프사람들이 모였어요. 저는 개표할 때 밤 8시쯤 한숨 자고 일어나야겠다. 어차피 12시 넘어서 결과가 나오니까..그런데 잠이 안오더라구요. 12시 넘어서 이제 잠이 들락말락할 때 현장에서 전화가 온 거예요. ‘우리..당선될꺼 같아.’ 그래서 캠프로 가서 모인사람들과 함께 축하주 한잔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새벽 4시 반부터 문자가 오기 시작했어요. 아마 그때 TV에서 개표현황이 올라오니까 당선소식을 주변사람들이 알게 됐던거 같아요. 그날 잠을 아예 못잤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밤이었습니다.
Q. 진짜 경험해보지못한 일이었을 거 같은데 누가 가장 기뻐하셨나요?
A.:저의 사무장님이 제일 기뻐했지요. 둘이 서럽게 시작한 선거운동이였으니..
Q.여성 운동가에서 정치인이 된다는 결심을 하게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저는 우리 여성들이 출마하고 당선되서 정치에 진출을 많이 해야되는건 알았지만 ‘나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야.’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작년 8월쯤 후보제안을 받았는데 그 때는 그런생각이 전혀 안드는거예요. 그냥 마음이 먹어지더라구요. 제가 광주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할 때 총선이였거든요. 그때 우리가 총선 대응활동을 했었어요. 여성의 대표성 확대 라든지 여성의 정치세력화가 절실하다는 걸 제 입으로 그것도 대표로서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제안이왔을 때 제가 제 입으로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이 있었고, 제가 마을에서 계속 여성들을 만나고 주민들을 만나는 활동이 정치인은 아니였지만, 정치활동을 계속 해왔잖아요. 그래서 그 연장선상에서 해볼 수 있겠다. 의미있는 도전이겠다, 생각해서 정말 저도 놀랍게 며칠 만에 그냥 결정했던 것 같아요.
Q. 실은 의외였습니다. 당선자님이 직접 정치를 하시겠다고 나설 줄 몰랐거든요.
A: 제가 광주여성센터 사무국장하고 대표 8년 하면서 한 15년 활동을 했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있던 시기가 너무 길었던 것이죠. 제가 있겠다고 해서 이 단체가 더욱 발전하거나 확장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그럴만한 특별한 비전이라든지 이런걸 제시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단체에서 대표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연임해온 것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완벽히 준비된 사람이 없더라도 제가 그 자리를 비워줘야 또 새로운 여성이 와서 이런 경험도 해보고 성장하기도 할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런 고민과 함께 이제 나도 다른길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야 저한테도 성장이 있고 또 우리 단체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그런 계기가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Q.저희는 그게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익숙한게 편하잖아요. 현실에 안주할 수 있는데 새롭게 다른결심을 하셨다는게 멋진 것 같아요. 구의원으로서 지역구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A: 닥치는 대로 잘해야겠죠.^^ 기후위기대응 활동에 관심이 많은데요. 마을에서부터 실천을 해야하잖아요. 그래서 자원순환 부분이라든지 에너지전환, 녹색교통..이런 부분들을 지역구에서부터 챙겨보고 싶습니다. 광주시에서 에너지전환마을 조성사업을 수완지구가 지원받게 되어서 지금 추진 중에 있는데 그걸 정말 잘해서 화석연료 대신에 재생에너지로 가는 부분들을 지역에 확산시키고 햇빛발전소를 세워서 우리가 에너지를 만들어 전기를 쓸 수 있는 이런 사업들로 주민들의 인식전환을 이루고 싶습니다.
Q.마지막으로 정치인으로서 어디까지 가보겠다!라는 포부가 있으신가요?
A: 저는 사실 아무 생각없는데요. 지지했던 분들은 시의원, 구청장, 국회의원까지 하시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꿈은 원대하게 가져야되겠구나.
Q. 당선자님 이거 기록으로 남습니다.^^
A: 갑자기 너무 부담스럽네요.^^그렇지만 국회의원 되는 방법도 비례대표가 늘어나고 시민들의 진보정당, 소수정당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또 정치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거잖아요. 저는 꿈을 크게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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