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소식지
[민우통신문 2024-3호] 항심책방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11-24
- 조회 수
- 44 회
얕은 우울감에 빠져있다. 대체로 발랄한 의지를 입고 움직이며 사는 나에게는 힘든 시간이기도 하다. 강의할 때 힘이 더 들고 글은 가뭄에 오래 여문 땅을 긁는 것처럼 나오지 않는다. 지지부진한 느낌이 든다. 아까는 아무 목표 없이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스치듯 했다. 요즘 난 새로운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의 도전을 받고 있는데 훅훅 진행되지 않아서 마음 바닥에 퍼져있는 우울과 낙담에 엎드려 있는 중이다. 그러니 목표가 없으면 이런 부침도 없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나만의 방법은 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거다.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세대』를 읽고 바로 실천한 일이 휴대폰에서 네이버를 비롯해 모든 SNS를 지우고 밀리의 서재 어플 하나만 남겨둔 거다. 이제 난 빈 시간마다 전자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다. 좋은 점은 돈 주고 사서 읽기 아까웠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거다. 요 며칠 내가 읽은 책은 『생각의 연금술』,『확신의 힘』,『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나는 달린다』, 『뭘 해도 잘되는 사람의 모닝 루틴』이다. 내 기준에서는 모두 자기계발서에 해당되는 책들인데 이런 책들을 보약처럼 씹어 먹는다. 커다란 비전을 마음에 품는 일, 내가 가진 힘을 믿는 것, 지금의 나를 긍정하는 것, 내가 만날 미래의 모습을 미리 맞이하는 것, 마음에 담기면 바로 실천하는 것, 이런 것들을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해낸다. 읽으면 정말 그렇게 된다. 우울은 걷히고 낙담은 허물어진다.
모두를 위한 성교육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는 『더 해빙』을 읽고 힘을 모았었다. 이토록 다정한 공부를 쓰자고 마음 먹게 한 것은 『백만장자 시크릿』이었다.
사회는 더 나빠지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사람들의 마음은 더 황폐해져 가고 혐오나 폭력이 공기처럼 익숙해져서 작정하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도 없는 지경이다. 우리집 큰 아이는 이런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통화할 때마다 한숨이다. 나는 ‘내 마음을 그렇게 쓰지 않을 거야, 한숨 쉬고 희망 없다 탄식 하지 않을 거다. 더 치열하게 말하고 다닐 거고 더 다정하고 즐겁게 살 거야, 내 마음을 아낄 거’라고 했다.
그러기 위한 힘이 필요한 순간, 나는 마음에 마늘 주사 같은 걸 놔 주는 마음으로 자기 계발서를 읽는다. 효과는 좋다.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나가서 달리게 되고 글도 이렇게 휘적휘적 조금씩 쓰게 되는 거다.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1.조너선 하이트, 『불안 세대』, 이충호 옮김,웅진지식하우스, 2024
2. 제임스 알렌×하와이 대저택 , 『 생각의 연금술』, 송은선, 함희영 옮김, 포레스트북스, 2024
3. 웨인다이어, 『확신의 힘』, 김아영 옮김, 21세기북스, 2013
4. 김세희, 『마음의 힘이 필요 할 때 나는 달린다』, 2024. 빌리버튼
5. 이시카와 가즈오, 『뭘 해도 잘되는 사람의 모닝 루틴』, 김슬기 옮김, 다른상상, 2022
6. 이서윤·홍주연, 『더 해빙』,수오서재, 2020.
7. 하브 에커, 『백만장자 시크릿』, 나선숙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