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소식지
2022-3월 광주여성민우회 통신문 [기획인터뷰] 광주여성가족재단 <여성:기쁨과 슬픔> 전시회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9-15
- 조회 수
- 479 회
Q. 광주여성가족재단을 소개해 주신다면?
A.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여성정책을 개발하고, 관련된 연구를 진행합니다.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성 평등 교육이나 전시, 성 평등 북 카페 운영, 여성사, 아카이빙 작업, 청년 동아리 사업 등을 하고 있어요. 올해는 여성 문화 콘텐츠 쪽에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Q. 전시 기획 의도나 목표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
A. 이전에는 공모전으로 전시관을 진행해왔어요. 그러다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알려보자!” 하는 필요성을 느껴서 작년부터 재단 자체 기획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여가부 폐지'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는데 관련된 대응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시민분들께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Q. 전시회 제목이 [여성:기쁨과 슬픔]이더라고요. 혹시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A. 전시회의 주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여성의 모든 내용을 담고자 했어요. 여성으로서 살아가면서 희로애락 같은. 이 모든 것들을 포괄적으로 담을 수 있는 전시명을 생각하다 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 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팬이거든요!
Q. 전시회에 참여했던 작가 5분이 계신데,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A. 평소 눈여겨본 작가님들께 연락을 드리고 전시 취지를 설명드렸더니 흔쾌히 함께해 주셨습니다. 애니메이션 작가님 두 분은 광주여성 영화제에서 소개를 받아 (사)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 협회에 연락을 드려 만나게 된 작가님들입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죠.
Q. 이번 전시가 10주년 특별전인데, 여성운동사로 봤을 때 지난 10년이 참 다이내믹했던 것 같아요. 혹시 특별히 의미 있다고 느끼는 사건이나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으시다면, 언제일까요?
제니_아무래도 [미투 운동]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굉장히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집단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자체가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직도 많은 피해자들이 존재할 거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요.
나나_[미투 운동]이랑 [N번방]이 기억에 남아요. 저도 활동한지 얼마 안 돼서, 개인으로써 여성 의제에 관심이 많았을 때 “정말 뭐라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 “혼자서 집회를 찾아가고 싶다, 어디든지 가서 함께 힘을 보태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젬마_저도 [미투 운동]인데요. 저는 이전에 남성이 많은 과에 있었어요. 사회생활도 남성들이 많은 곳에서 하다 보니까 성추행, 성희롱과 같은 일이 허다했거든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관습적으로 당연시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미투 운동]이 “아, 이거 잘못됐구나!,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거구나”라고 느꼈던 계기가 되었어요.
Q. 혹시 개인적으로 추천해 주시고 싶은 작품이 있으시다면?
두콩_모든 작품이 좋아요. 작품을 보러 오시는 분들의 반응을 말씀드리자면, 한미경 작가님의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 태어난 순간부터 노년기까지의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작품이잖아요. 그래서 작품을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시더라고요. 작품 하나에도 디테일한 면들이 있어서.
제니_2전시실은 전시 취지가 잘 나타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관람객들이 새로운 느낌을 받는 것 같았어요. 벽에 작품을 담아내는 데에 많은 과정이 있었거든요. 실제 전시실이 넓지 않기도 하고,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잘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Q. 여성사 부분에서, 보통 서울이나 전국적인 흐름을 주되게 보는데 “광주”여성사 전시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셨는지?
A. 여성사를 전근대부터 쭉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데, 특히 전근대 부분은 흔적을 찾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으셨어요.
_그럴 것 같아요. 어쨌든 역사가 남성 중심으로 쓰여있기도 하니 사료 찾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을 것 같아요.
Q. 올해 예정된 전시나 사업이 있다면?
A. 올해는 [성평등 동화책 전시]와 [여성사 테마전 : 현대편]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제5회 허스토리 기획 전시 공모전을 통해서 만나게 될 작가님들의 전시도 기대되고요!
Q. 이 인터뷰를 읽으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제니_저희는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활동가들은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주시고, 이렇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공간 안에서 수행해야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니 활동력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활동가분들이 계셔서 많이 감사해요.
두콩_진심:)
봄봄_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 같아요 피해자 지원을 하거나 기자회견을 하거나, 또 어떨 때는 싸우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여러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사람들이 있고. 실은 정책을 제안하고 하시는 것이 여성들의 삶에 더 영향을 주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서로의 역할이 잘 되면 좋은 거 같아요.
제니_저희 허스토리 공모전이 있어요.*궁금하신 분들은 맨 하단의 포스터를 참고해 주세요* 작년에 전시를 진행하신 한 작가님이 자신들의 작업에 지지를 받는 것 같아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관련된 주제(여성주의, 성평등 등)로 작업하시는 많은 작가님들과 기획자님들의 지원을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