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소식지
[민우통신문 2024-1호] 다솜누리는 매일매일 (24-1호)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5-11
- 조회 수
- 246 회
다솜누리는 매일매일
(올해 민우통신문에는 다솜누리의 소소한 일상을 전할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광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다솜누리 활동가 포키입니다.
민우회를 잘 아는 분들도 다솜누리는 이름만 아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포키가 귀엽다는 건 들었는데 누군지는 정확히 모르시는 것처럼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다솜누리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돕고 자립을 지원하는 생활공동체로 상담, 의료, 법률, 학업, 자립, 치유회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입소자와 활동가, 모두의 안전을 위해 본 시설은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민우회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쭉 다솜누리에서 활동 중인데요. 올해로 네 번째 봄을 다솜에서 맞이하면서 3년간 함께해온 도담을 상담소로 떠나보내고, 희동과 원더를 다솜누리 활동가로 맞이했습니다. 그리하여 올해는 봄봄, 포키, 도비, 희동, 원더 총 5명이 다솜누리에서 함께합니다. 짱솜누리 화이팅 !
다솜누리에서는 입소자를 ‘다솜인’이라고 부르는데요.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다솜인, 알람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자느라 모닝콜 서비스가 필수인 다솜인, 천천히 본인의 속도로 나아가는 다솜인, 마음속 폭풍을 마주하고 있는 다솜인.
어떤 날은 고요하고, 어떤 날은 시끌벅적한. 때론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더군다나 평일 주간을 제외한 야간, 주말, 공휴일은 한 명의 활동가가 당직 근무를 하는 시스템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성격도 나이도 취향도 살아온 방식도, 사실 다른 것보다는 같은 것 찾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르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어떤 것이 다솜인을 위한 선택일지 매 순간 고민하곤 합니다. 고민 끝에 선택한 결정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기에 죄책감, 좌절감,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죠.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들만 느낀다면 어떻게 활동을 지속하겠어요? 다솜인들이 주는 기쁨, 뿌듯함, 고마움도 참 많습니다.
오늘은 어쩌면 보는 분들은 소소하지만, 다솜누리 활동가들에게는 큰 감동을 전해준 올해 상반기의 일들을 몇 개 나눠보려 합니다.
1. 다솜인의 생일상
: 다솜인이 다른 다솜인 생일이라는 얘기를 듣고, 된장국과 계란말이를 만들었는데요. 글쎄 계란말이에 케첩으로 ‘생일 축하해♡’를 써준 거에요. 생일 당사자는 감동 받아서 단체 채팅방에 감사 인사를 올렸어요. 훈훈
2. 다솜인들의 ‘내가 만든 쿠키, 너를 위해 구웠지!’
: 아니 글쎄 다솜인들이 고사리손으로(아님) 쿠키를 구워서 초콜릿 펜으로 민우회 활동가들을 하나하나 그려준 거 있죠? 나름대로 본인이 생각하는 특징을 표현했다는 건 평소에 그 사람을 관찰했다는 거고! 그려준다는 건 애정이 있다는 거잖아요! (의미부여 대마왕)
저는 정말로 이 쿠키를 받았을 때 감동했어요. 물론 쿠키도 먹었어요. 매우 맛있게!
이 쿠키들은 어떤 활동가들일지 한 번 맞춰보세요!
다솜누리의 일상 잘 읽으셨나요? 저는 글을 쓰면서 또 한 번 다솜누리에 빠져들었어요.
오늘도 모두가 잘 먹고, 잘 자고, 웃고, 편안하고, 안전함을 느끼는 하루이길.
다음 통신문은 퇴소자들과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그럼 다 같이 다솜누리야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