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소식지
[민우통신문 2023-4호] FC킥킥킥_ 서로에게 기대어 버텨준 시간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12-15
- 조회 수
- 326 회
서로에게 기대어 버텨준 시간들_행복풋살기
FC킥킥킥
원데이클래스로 시작해 2년차 여성 풋살 소모임이 되기까지
때론 웃기도 하고, 때론 슬퍼도 하면서 함께 해 온 FC킥킥킥 멤버들의 행복풋살기를 공유합니다.
▶마리(22년 5월 창단멤버)
운동장에서 가슴 펄럭이며 뛰어본 경험이 언제였던지 까마득했는데요 킥킥킥 멤버로 운동장 질주하면서 쾌감을 많이 맛봤어요. 반면 운동능력의 부족함도 뼈저리게 느껴보기도 했는데, 좀 더 나이 팔팔할 때 경험해서 내 몸의 데이터를 많이 쌓았으면 더 잘 알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풋살 한다는 것이 마냥 뛰어다니고 공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경기이해력도 같이 필요하니 함께 멤버들과 골때녀도 같이 보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쌓여갔는데요.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게 행복했습니다. 그 동료들이 여러 사정으로 하나둘 떠나갈 때는 참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분들과 함께 하는 상상으로 그 힘듦을 이겨나가 보렵니다. 내 옆에 사람과 함께 오늘도 재밌게 운동장 뛰어볼랍니다.
▶무도(22년 5월 창단멤버)
건강해지고 싶어서 시작한 풋살, 면역력 저하로 병원에 두 번이나 입원했던 작년에 비해 여전히 골골거리지만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병원 신세 안 지고 버틴 올해의 나는 풋살의 덕을 본 게 아닌가 싶다. 나이 들어가는 몸에 필요한 게 뭔지 풋살을 통해 더 잘 느낄 수 있었고, 운동감각이 부족해도 2년 하니 풍월을 살짝 읊을 수 있게 돼서 행복! 킥킥킥 멤버들이 버텨준 덕분에 FC킥킥킥이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건재하길 바랍니다.
▶난영(22년 5월 창단멤버)
2022년 5월, 풋살화도 없이 무작정 풋살 소모임에 들었다. 무슨 용기였을까?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친구네 회사 소모임에 덥석 나도 끼워주라고 한 것이. 아마 킥킥킥과 함께할 운명이 아니었나 싶다. 첫 모임. 따뜻하게 반겨준 회원들 덕분에 낯가림 심한 나도 금세 킥킥킥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내 삶의 도파민이 되었다. 공도 제대로 잡지 못해 허우적거리던 내가 두 번의 민우리그를 나가고 꾸준히 풋살을 즐길 수 있는 건 함께하는 킥킥킥 회원과 월클주장 햇살이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내 삶에 즐거움을 더해준 킥킥킥! 우리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즐풋, 행풋해요♡ 킥킥킥 소모임을 만들어준 광주여성민우회!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풋살장에서 만나요~~
▶건삶(22년 6월 입단)
민우회 풋살 모임 덕분에 풋살을 계속해서 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재미로 하던 풋살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했을 때, 소수의 인원으로 풋살을 배우려면 구장 예약부터 코치님 섭외 같은 진입장벽이 있어 어려웠어요. 민우회 풋살 모임을 통해 여러 사람과 함께 운동할 수 있었고, 풋살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마련해 주셔서 풋살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우회 풋살 모임에 너무 감사해요!
민우리그는 풋살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어요. 민우리그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을 보면서 풋살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민우리그가 이어져서 더 많은 사람이 풋살의 즐거움을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민우회 파이팅!
▶챈챈(22년 6월 입단)
몸과 마음이 안전한 곳에서 풋살을 하고 싶었는데 킥킥킥을 만났다.
열정에 불타오르던 첫 1년, 민우리그를 목표로 열심히 달렸고 준우승을 했다. 무언가를 공동의 목표로 하고 도전하고 성취했다는 것 자체가 뭐라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멋진 경험이었다. 다음이 또 있을까? 궁금했다. 다음엔 또 어떨까? 기대됐다. 다행히 두 번째 민우리그가 열렸고 우리는 또다시 도전했다. 어떤 결과였든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스러웠고 또다시 궁금하다. 내년에도? 내년에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야(22년 9월 입단)
안녕하세요. 민우회 킥킥킥의 휴면회원 오야입니다. 킥킥킥의 수업과 훈련에 나간 적은 많지 않으나, 휴면회원으로 남아있습니다. 휴면회원으로 있는 이유는 이 클럽이 체계적이고 꾸준한 장점도 있으나 여성끼리 풋살 하는 재미를 알려준 곳이기 때문입니다. 경험한 이후로는 혼성은 꿈도 꾸지 않으며, 몸과 시간이 맞춰져 다시 나갈 날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클럽이 더욱 활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휴면회원으로나마 남아있습니다. 킥킥킥의 활동을 보면서 매일 킥킥킥이 더욱 규모도 커지고, 많은 여성과 스포츠를 즐기는 장이 되고, 장수클럽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예쓰(22년 9월 입단)
얼마 전 코미디언 조혜련이 한 프로그램에 나와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40대 중반 이후로는 가슴 뛰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골때리는그녀들‘ 로 축구를 하게 되면서 킥오프하는 순간이 그렇게 가슴 뛰고 흥분되는 순간일 수 없다고. 엄청 공감했고, 나 역시 fc킥킥킥을 통해 가슴 뛰는 하루를 맞이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작년 9월쯤 막연한 기대로 fc킥킥킥에 연습문의를 하였고, 다음날 저녁 무렵 우산체육공원 잔디구장 한가운데 서게 되었을 때 알 수 없는 벅참이 느껴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엄청 고단했던 그 날의 하루를 떨쳐내기에 너무 적당한 밤공기와 보라색 노을과 넓은 초록색 축구장이 너무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신나는 함성과 웃음, 숨소리는 너무 환상적인 BGM이었다.
이런 기분은 거의 두 달 정도 지속하였지만, 그 후로는 노력보단 욕심에 휩싸여 못난 몸뚱이를 탓하게 되는 원망의 시기도 도래하였다.
어찌 됐든 Fc킥킥킥에 들어온 건 내 인생의 희로애락을 새롭게 쓰게 되는 멋진 경험이 되고 있다.
묵묵히 천천히 나를 다독이며 오래오래 축구하고 싶다.
▶지혜(22년 10월 입단)
풋살을 시작한 지 일 년 하고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두 번째 참가하는 민우리그. 광주의 다른 여성 풋살팀과 친선경기만 하다 일 년 만에 다시 만난 그들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우리는 얼마나 성장했을지 궁금했다.
허벅지 근육파열과 종아리 근육 손상이라는 병명을 얻고 난생처음 깁스라는 것을 하며 보냈던 휴식기엔 선수 할 것도 아니면서 내 몸 관리를 잘못했다는 우울과 속상함이, 멤버들에겐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이, 복귀하더라도 행여나 부상이 또 생길까 위축되기도 했지만, 풋살을 향한 열정만큼은 식을 줄 몰랐다.
휴식과 운동을 반복하며 보낸 2023년, 그리고 검증의 시간! 아쉽게 2연속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래도 다시 올라갈 목표가 생겼고 우리 모두 즐겁게 그리고 부상 없이 뛰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그저 공을 차고 뜀박질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이 풋살이 내 삶의 어마어마한 기쁨으로 바뀐다. 그리고 오래오래 잘하고 싶어진다. 건강해야겠다. 체력도 잘 기르고!
▶경주(22년10월 입단)
풋살을 시작한 건 친구 따라 어쩌다였어요. 겁도 없이 시작하고 보니 민우리그가 코앞이었죠. 둔한 몸으로 열심히 연습했지만 역부족. 잔뜩 긴장하고 정신없는 채로 1회 민우리그를 무사히 마치고 광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제가 전한 소감은 "전우애"였습니다.
여전히 그날 느꼈던 전우애 비스무리한 그 감정이 너무나 강렬해 잊히지 않아요. 풋살과 민우리그가 아니었다면 그런 느낌의 뜨거움을 경험할 일이 있을까 싶어요. 오래도록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올해 2회 민우리그는 무릎부상으로 인해 선수가 아닌 응원팀으로 참여했습니다. 무척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1회와 마음이 다르진 않았어요. 똑같이 떨렸고 정신없었고 또 뜨거웠습니다. 멤버들 뛰는 모습에 하나하나 응원하고 환호하는 순간이 정말 행복했어요. 우리 멤버들, 그리고 다른 팀 선수들 또한 어찌나 반짝반짝하던지요. 어서 빨리 회복해 그들과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죠.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우리 팀.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그리고 지금처럼 함께 행복하게 운동하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민우리그도 오래 유지되어야 하겠죠? 모두 파이팅!
▶오분(23년7월 입단)
학교 다니던 시절 남자 동기들 틈에 끼어 축구하고 체육대회에 여자 축구 대회를 하던 어느 때가 뜬금없이 떠오르며 막연히 축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 우연히 킥킥킥 인스타를 발견해 꽤 오랜 기간 지켜만 봤습니다. 그게 무려 10개월…?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 선뜻 가입하지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드디어 킥킥킥에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땀나도록 뛰니 신나더라구요. 물론 처음에는 한 1분 만에도 헐떡이는 숨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요. 풋살 조금 더 잘해보고 싶어서 혼자서 뜀박질도 해보고, 몸 무거워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덕분에 조금 더 건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후후.
다른 분들보다 조금 늦게 합류한 저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며 한 팀임을 느끼게 해준 킥킥킥 덕분에 벌써 반년이 되어갑니다. 먼저 시작해 자리를 지켜준 멤버들 덕에 저는 너무도 쉽게 풋살을 접하게 된 것 같아요. 후발주자로서, 먼저 시작해 자리를 만들어준 모두에게 참,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민우리그는 우리 팀의 목표가 되어 힘을 낼 동기를 부여해주었고, 조금 더 한 팀이 되게 해준 것 같아요. 대회에 참가해서는 괜스레 가슴이 벅찼습니다. 한 분 한 분 이야기 나누지는 못했지만, 전국 각지 민우회의 풋살 하는 여성들과 괜스레 연결되는 느낌적인 느낌도 좋았습니다. 조심스레 내년도 기대해봅니다. 내년 리그를 위해 지금부터 몸조심할 겁니다.
먼저가 되어준 킥킥킥, 신나는 한 판이 되어준 민우리그 모두에 고맙습니다.
회원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활동가 햇살과 아무는 사진으로 대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