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호 민우통신문] VEGANWEEK WAVE(VWW)
VEGANWEEK WAVE (VWW): 파도의 비건위크 도전기. 부족하지만 우당탕탕 시도하는 파도의 일기를 보고 ‘오 나도 해볼까?’ 시작하는 물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거, 비건위크 하기 딱 좋은 날씨네.3월을 맞아 비건위크를 시작했다. 아니, ‘다시’ 시작했다.지난 9월, 페미니즘으로부터 확장되어 비건을 지향하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친구들을 만나며 ‘나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나 혼자 실천하는 비건위크 주간을 만들었다.규칙은 이렇다. ~ 비건 위크 규칙 ~ 매월 1~7일은 비건식.직장에서 나오는 식사는 그냥 먹기. 어차피 버리면 쓰레기가 된다. 일이 익숙해지고 여력이 되면 도시락을 싸가기!너무 엄격하거나 자책하지 않기. 느슨하더라도 오래오래! 그렇게 점차 레벨업하기!굶지 말고, 대충 때우지 말고, 웬만하면 직접 해먹기. 몇 년 전, 주 1일 비건, 목요 비건 등을 실천했을 때 익숙한 맛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오늘 먹고 내일부터..?’ 하다가 실패한 적이 부지기수였기 때문에 특히 1번을 잘 지키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작년 연말, 가득 차오른 업무 스트레스에 전혀 실천하지 못하고, 폭풍 업무가 지나간 후에도 게으름을 부리며 2달을 더 잊고 살다 다시 시도할 마음을 먹었다. (사실 지금 읽고 계신 이 꼭지는 다시 시작한 비건위크를 쉽게 포기하지 않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 꼭지를 잘 채워갈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아이디어가 있는 분은 파도에게 귓속말 주세요!) 그렇게 지나간 3월 비건위크! 결론적으로 맛있는 요리를 잔뜩 하고 잔뜩 먹었다. 주변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샵, 비건 지향 상점을 찾아다니며 구경도 열심히 하고, 소비도 열심히 했다. 제로웨이스트 물건을 충동구매하며 이것이 과연 옳은 소비일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게 경험한 비건&제로웨이스트 중 소개하고 싶은 것 몇 가지를 적는 것으로 이번 첫 번째 VWW(Vegan Week Wave)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고체치약 고체치약의 낯선 모양에 선뜻 시도하지 못하다 이번에 관심을 보이는 동행과 고체치약을 반씩 나눠 구매했다. 고체치약은 입속에 한 알 넣어 씹다가 칫솔질을 하면 된다. 처음 씹을 때엔 가루의 이질감을 느꼈지만, 치약이 녹으며 거품이 아주 풍성하게 나서 깜짝 놀랐다. 향도 굉장히 상쾌하고, 내가 느끼기엔 양치 후 상쾌함이 오래가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평소 치약을 조금 쓰고 양치질을 빨리 끝내는 편이라(...) 고체치약은 정해진 양(1정)이 있고, 거품이 많이 나니 평소보다 오래 양치질을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하하.) 고체치약 재구매의사 있음! 하지만 튜브치약에 비해 비용이 조금 세다고 느껴지는 것이 단점. 처음 씹을 때 가루의 이질감에 익숙해질 필요도 있다. 하지만 여행 갈 때 아주아주 유용할 것 같다! 팽이버섯 밑동 스테이크 팽이버섯 밑동 스테이크는 한때 트위터에서 유명했던 채식 레시피다. 요리법 또한 아주 간단하다. 팽이버섯 밑동의 지저분한 부분을 잘라내고, 나머지 밑동을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도록 썬다. 그리고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노릇노릇 익힌다. 좋아하는 소스를 찍어 먹으면 끝! 나는 비건 양념치킨소스에 찍어 먹는데 정말정말 맛있다. 요즘은 팽이버섯 밑동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팽이버섯을 사서 밑동을 최대한 많이 남겨 요리하고 스테이크를 2~3번 해 먹는다.ㅋㅋ 제발 모두가 이걸 먹어보도록 해주세요..!! *사진 속에 음식은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이 같이 조리되었습니다! 토마토고추장비빔밥 초식마녀님 레시피로 이미 유명한 비빔밥! 비건위크를 함께 해준 동행과 이번에 해 먹었다. (지난번엔 혼자 이 레시피를 하기 위해 토마토를 사왔지만... 게으름에 굴복해 세월이 지나 곰팡이가 자란 토마토를 그대로 버렸다.. 미안해 토마토야..) 방울토마토,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 밥에 올리고 고추장, 참기름을 둘러 먹으면, 와! 더운 여름 입맛 없을 때 기운과 식욕이 펄펄 날 맛이다! PS. 편집위 회의에서 콘텐츠 아이디어를 나누며 자신 있게 “저는 비건,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주제로 글을 싣고 싶어요!”라고 말했지만, 사실 원고를 적으며 고민이 많았다. 다른 비건지향인, 에코페미니스트들을 보면 나는 육식도 하고, 쓰레기도 많이 만드는데. 내가 이런 글을 써도 괜찮은 걸까? 나는 ‘가짜’가 아닐까? ‘진짜’ 비건지향인이 이 글을 어떻게 생각할까? 기만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사실 이 고민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반쪽짜리 글을 싣는 이유는, 나 같은 동료들을 만들기 위해서다. 비건, 어렵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익숙한 그 맛이 그립지 않을까? 고민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 우리 같이 해봐요! 나도 우당탕탕 실패를 거듭하고 있어요! 우리 같이 불완전하게 시도해봐요!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기로 해요! 그 시작으로, 이번 주는 비건위크 어때요?